[인터뷰②] 박훈, 아픈 가족사 고백 "주변 사람들 덕에 큰 힘 받아"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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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이 악역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제공|에일리언컴퍼니
사진설명박훈이 악역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제공|에일리언컴퍼니

(인터뷰①에 이어) 2007년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데뷔한 박훈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해치’ ‘아무도 모른다’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박훈은 평소 악역으로 오해를 많이 받는다며 “악역은 한번 했다.

그런데 왜 악역 이미지인지 모르겠다. 선이 굵게 생겨서 그런 것 같다. ‘아무도 모른다’ 역할이 뇌리에 박혀서 그렇다. 주인공과 대립하는 사연 있는 인물이지 악역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미드나이트’의 도식 같은 악역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관계자들의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계속해서 “감사하게도 너무나 좋은 작품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어렸을 때부터 TV에는 잘 생기고 멋지고 예쁜 분들만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한다는 것에 부담이 있었다. 실제로 나는 자기애가 많지 않은 사람이라 내가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제가 참여했던 작품들이 생각보다 큰 사랑을 받으면서 개인적으로는 과분하다는 마음도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훈은 자기애는 낮지만, 자존감을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존감은 높은데, 자기애는 없다. 내 사진을 보는 것도 못 견딘다. 오글거린다. 나 말고 남만 봤으면 좋겠다. 내가 멋지게 표정 짓고 있는 것이 싫다”며 “하지만 자존감은 조금 다른 문제다. 나는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애쓴다. 쉽지 않게 살아왔던 어린 시절 때문에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나를 보고 일말의 작은 위로라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털어놨다.

아픈 가족사를 고백한 박훈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에일리언컴퍼니
사진설명아픈 가족사를 고백한 박훈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에일리언컴퍼니

최근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도 아픈 가족사를 공개한 박훈.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일찍 떠난 형의 이름인 박훈을 예명으로 쓰고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제가 일반적이지 않은 가족사를 지녔다. 형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그로 인해 부모님도 이혼하게 됐다. 가족이 해체되는 상황을 겪었다. 상처나 흉터들은 다행스럽게 주변 사람들 덕분에 잘 아물었다. 그 당시에 만났던 사람들이 저에게 용기가 됐고, 힘이 되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누군가에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런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애를 쓰고 있고 감사함을 늘 갖고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런 마음이 작품 선택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박훈은 “기본적으로 보는 분들이 좋아하실만한 좋은 작품에 참여하려고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관객 입장에서 보려는 마음이 크다.

관객들이 보기에 괜찮을까를 생각한다. 내가 캐릭터 소화를 잘못하더라도 일단 계속 도전하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안에서의 멋진 역할도 부딪혀 보려고 한다.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고 과감히 선택하려고 한다”며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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